北, 김정은의 김일성지우기] 빛 주지 않는 태양이 어떻게 태양이 될 수있나? 는 주민동향 의식한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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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정은의 김일성지우기] 빛 주지 않는 태양이 어떻게 태양이 될 수있나? 는 주민동향 의식한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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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성 생일을 일컫는 ‘태양절’이라는 표현이 올해 북한 매체 보도에서 거의 쓰이지 않아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리는 가운데,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도 이에 대한 뒷말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23일 데일리NK 함경남도 소식통은 "이번 태양절에 함흥시에서는 다른 해와 마찬가지로 학생 무도회와 꽃바구니 증정 행사가 진행됐는데 태양절이라는 표현만큼은 다른 해보다 적게 사용돼 주민들 속에서도 말이 나왔다”고 전했다.

북한에서는 김일성을 ‘태양’이라 지칭하며 1997년부터 그의 생일인 4월 15일을 ‘태양절’이라 명명해 국가 최대 명절로 성대히 기념해왔다.

하지만 올해 북한 매체는 태양절 대신 ‘4·15’ 또는 ‘4월 명절’이라는 표현을 주로 사용해 내부적으로도 의아함을 자아냈다.

 

이에 주민들은 ‘태양이 김일성에서 김정은으로 바뀐 게 아니냐’는 이야기를 소곤소곤 나눴다는 후문이다.

그동안 김 위원장을 ‘주체 조선의 태양’이라고 표현한 보도나 선전물도 간헐적으로 보이긴 했지만, 태양절 표현이 사라지는 양상과 맞물려 이같이 추측하는 주민들이 적지 않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소식통에 따르면 함흥시의 30대 주민은 "김정은 원수님이 우리의 태양이라는 주입이 조금씩 조금씩 되고 있는 것 같다”면서 "하지만 나를 포함한 동무들은 ‘또 태양이야’라며 시큰둥한 반응”이라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함흥시의 50대 주민은 "태양이 수령님에서 원수님으로 바뀌었다고 생각하지만. 태양이든 아니든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 많지 않다”고 했다.

다만 그는 "사람들이 스스로 태양으로 우러러 모시게 해야지 강제로 태양으로 부르게 한들 무슨 소용이겠나. 굶주림에 시달리는데 허리띠를 더 졸라매게 하는 그런 태양을 누가 따르겠으며 빛을 주지 않는 태양이 어떻게 태양이 될 수 있겠는가”라며 씁쓸해하기도 했다.

소식통은 "원수님(김정은)을 태양으로 호칭하는 준비를 오래전부터 계획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원수님 모자이크 벽화가 설치되기도 하는 등 태양으로 불러도 이상하지 않을 만한 상황이 아니냐”면서 "그러나 사람들은 태양이 되기 전에 목말라 죽어가는 사람들에게 물을 주는 그런 지도자가 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통일부 당국자는 "과거 사례와 비교할 때 (태양절을) 의도적으로 대체하거나 삭제하고 있다”며 "올해 김일성 생일을 맞아 진행된 여러 가지 정황을 보면 명칭이 바뀐 것으로 잠정 판단한다”고 밝혔다.

북한이 올해 태양절이라는 표현을 거의 쓰지 않은 것과 관련해서는 수령에 대한 지나친 신비화를 자제하려는 의도와 김 위원장이 선대의 후광에서 벗어나 홀로서기를 추구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주를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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