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러시아 파견 노동자들 휴대전화 몰수 지시…탈북 원천 차단
  • 해당된 기사를 공유합니다

北, 러시아 파견 노동자들 휴대전화 몰수 지시…탈북 원천 차단

20240425_072803.png

북한 당국이 러시아에 파견돼 있는 북한 노동자들의 휴대전화를 몰수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파견 노동자들에 대한 감시와 통제가 한층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탈북 차단을 위한 북러 간 협력도 이뤄지고 있다는 전언이다.

26일 데일리NK 러시아 대북 소식통은 "지난달 말 러시아 내 북한 영사관에 파견 노동자들이 비공식적으로 소지하고 있는 휴대전화를 몰수하라는 (북한 당국의) 지시가 내려왔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대개 러시아에서 일하는 북한 노동자들은 파견지의 같은 작업장에서 일하는 러시아인이나 다른 나라 노동자 등을 통해 러시아에서 사용할 수 있는 휴대전화를 마련한다.

러시아에서는 시장 또는 노점에서도 전화는 물론 인터넷도 할 수 있는 휴대전화를 비교적 쉽게 구할 수 있어 유심칩만 있으면 사용이 가능하다.

 

북한 노동자들이 개인적으로 휴대전화를 소지하는 것은 금지 사항이지만 북한 관리 간부들도 노동자들의 휴대전화 소지를 의례적인 일로 생각하고 묵인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러시아 파견 노동 경험이 있는 한 탈북민은 "해외에서도 이동이 자유롭지 않은 것은 물론이고 온종일 일해야 하는 북한 노동자들에게는 인터넷이 가능한 휴대전화로 유튜브에 접속해 뉴스를 보거나 한국 영화나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 등을 보는 것이 유일한 즐거움”이라고 말했다.

북한 노동자들 중에는 휴대전화를 통해 북한 내부에서는 알 수 없었던 북한에 대한 뉴스와 해외 방송 프로그램 등을 접하면서 북한의 체제 선전이 거짓이라는 점을 깨닫고 탈북을 시도하는 경우도 종종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때 휴대전화는 탈북을 도와주는 브로커와 연락할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 되기도 한다.

북한 당국은 이 같은 사실을 간파하고 파견 노동자들의 체제 및 사상 이탈을 방지하기 위해 비공식적으로 소지하고 있는 휴대전화를 완전 몰수하라는 지시를 하달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최근에는 북한 노동자들이 일하는 건설장 주변에는 러시아 사설업체 경비 인력들이 지키고 서 있는 모습을 자주 목격할 수 있다고 한다.

소식통은 "과거에는 작업이 없는 일요일이면 북한 노동자들이 인근의 시장이나 식당을 갈 수도 있었지만, 지금은 외출을 일절 허용하지 않고 있다”며 "더욱이 작업장 주변을 러시아인 경비들이 지키고 있어 노동자들이 잠시라도 밖으로 나갈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에 더해 북한과 러시아의 밀착이 강화되는 분위기 속에서 러시아에 파견된 북한 노동자들을 감시하고 단속하는 사업에서의 북러 간 협력도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노동자의 탈북을 막기 위해 북러 양국이 긴밀하게 공조하고 있다는 얘기다.

소식통은 "북한이 러시아에 나와 있는 노동자들의 탈북 시도 문제를 심각하게 보고 있다”며 "어떤 경우에도 탈북이 이뤄지지 않도록 통제를 강하게 하고 있고 러시아 경찰, 정보기관과도 연계해서 작업장을 이탈하거나 탈북을 시도하려는 경우가 발각되면 바로 체포해 북한 보위부에 연락한다”고 말했다.








https://www.facebook.com/groups/feed/
https://twitter.com/home?lang=ko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